트럼프 ‘화염과 분노’ 군사옵션 시사
“北 성탄 선물은 장거리 미사일 예상”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이 1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외교가 무너질 경우 2017년에 준비했던 대응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검토했던 군사옵션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층 더 높인 것이다. 그는 북한이 거론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장거리미사일로 예상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조찬행사에서 “만약 외교적 노력이 무너지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2017년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했던 많은 것들이 있어서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전했다. 그는 “우리가 예전에 했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2017년 거론됐던 ‘코피 때리기(Bloody nose) 작전’과 같은 제한적 타격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북한의 성탄절 선물에 대해서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의 일종일 것”이라며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에 오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스스로 부과했던 모라토리엄이 사라지되 아무 것도 당장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 이탈은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도발 시점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이번 언급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중 북한과의 회동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17일 ‘빈손 출국’한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이 그간 예고한 ‘새로운 길’을 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17년 때와 같은 군사적 긴장 국면에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비건 대표도 북미 직접대화가 무산되자 2017년처럼 북한의 우군인 중국을 견제ㆍ압박하는 행보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비건 대표가 19~20일 중국을 방문해 국제사회의 대북공조 체제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일부 해제안을 제출한 데 대한 대응이다. 미국은 2017년에도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대북제재 이행을 압박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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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09:1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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