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 거리를 방문해 한 상인이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었다고 토로하자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 다른 상인에겐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도 했다. 그러자 야당은 “서민의 고통에 염장 지르는 발언”(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이라며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문제의 발언에 대해 “상인이 ‘총리가 회사 다닐 때부터 총리를 알았다’면서 엄청 좋아한다고 친밀도를 표현하면서 반가워하길래 ‘지금 장사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편하게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한달을 맞았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원래 ‘경제총리’, ‘통합총리’의 길을 가고자 했는데, ‘코로나총리’가 되게 생겼다”고 요약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14일 취임하며 첫 일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 총리를 임명하며 “경제에 대한 식견이나 경륜도 아주 높다”며 ‘경제총리’ 역할을 당부했다.
하지만 취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 총리는 위기관리능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정 총리는 “코로나19가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취임하자마자 확진자가 생겼다”며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것을 잠시 미뤄두고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삼박자가 잘 맞아서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서 잘 대응하고 있지 않나 자평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에 집중하다 보니 민생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11일 국무회의 전에 두 명의 부총리와 따로 회의했다고 설명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는데, 우리 경제가 상당히 걱정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정 부분 실물경제 파급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은 왜 중국 우한 교민처럼 이송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정 총리는 “(한국인인데) 생활근거지가 일본인 분들은 한국으로 모셔올 수 없고, 한국이 근거지인 분은 승무원이 4명이고, 승객은 1명이다. 승무원은 일해야 하고, 일본이 근거지인 분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 일본이 더 편할 수 있다. (국내 이송) 수요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2020-02-14 07:22:3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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