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또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잠복 기간이 끝나야 탑승객들을 배에서 내리도록 하겠다던 일본 정부는 결국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은 먼저 내리도록 방침을 바꿨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크루즈선의 폭발적인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에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습니다.
220여 명을 새로 검사해 40명 이상의 감염자가 또 확인된 것입니다.
이미 확인된 174명까지 합쳐 크루즈선 감염자는 21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710명 정도 검사를 받았는데 그중 3분의 1이 감염자로 확인된 셈입니다.
감염이 확인된 탑승객들은 배에서 내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배에는 아직도 3,400여 명이 격리돼 사실상 감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배에 남은 탑승자 가운데는 한국인 14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이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건강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윤영찬 / 요코하마 총영사 : 김치하고 컵라면, 칫솔, 치약 파스 같은 것을 요청해서 12품목 155점을 전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는 탑승객들은 2주간의 잠복 기간이 끝나야 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겠다던 당초 방침을 수정했습니다.
80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은 우선 검사를 받게 하고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원할 경우 내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건강 악화 우려가 높은 사람은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배에서 내릴지 배에 머물지 의향을 물어볼 것입니다.]
배에 타고 있는 우리 국민 14명 중 80세 이상은 없지만, 지병이 있는 사람은 있어 일부가 검사를 마치고 곧 배에서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2020-02-13 09:34: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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