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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째 확진자 설연휴 서울·동대구역 이용…감염 확산 우려 - 한겨레

17번째 확진자 설연휴 서울·동대구역 이용…감염 확산 우려 - 한겨레

‘제3국 감염’ 방역 구멍…설 전날 싱가포르서 귀국
서울역서 식사 뒤 동대구역행 설날 밤 서울역행
다음날 발열 증상 접촉자 특정에 한계
전국 퍼지는 교통망에 감염 확산 우려 커져
국내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일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에서 음압병동이 마련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국내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일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에서 음압병동이 마련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5일 국내에서 17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38·한국인 남성)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동대구역 등을 오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타이(태국)를 다녀온 뒤 확진된 16번째 환자에 이어 17번째 환자와 19번째 환자(36·한국인 남성)도 싱가포르에서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확진되면서 ‘제3국 감염’에 대비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날 경기 구리시와 대구광역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17번째 환자는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입국했다. 이 환자는 설 연휴 첫날인 24일 귀국 직후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인근 순두부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대구로 내려가 부모 집과 처가에서 31시간 동안 머문 뒤 서울로 돌아갔다. 대구시는 “17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4일 오후 2시24분 고속열차(KTX) 편으로 서울에서 동대구역에 도착한 뒤 대구시 수성구 부모님 댁과 북구 처가 등에서 31시간 머문 뒤, 25일 오후 9시26분 고속열차로 상경한 것으로 확인돼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17번째 확진자가 대구시 수성구 자택에 머물면서 함께 생활해온 부모, 부인, 자녀 2명 등 5명을 격리 조처한 뒤 역학조사를 의뢰해놨다. 하지만 이 남성이 하루 동안 머문 처가 가족 7명은 지난달 27일 부산으로 떠난 사실을 확인하고 부산 연제구 보건소에 긴급 통보했다. 대구시는 이어 남성이 이용했던 택시의 기사 2명을 찾는 중이고, 주유소와 동대구역 안 편의점에 들렀던 사실만 확인했을 뿐 접촉했던 사람이 몇 명이나 되고 누구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환자는 이후 26일 발열 증상이 있어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검사 및 관리 대상 지침상 중국을 다녀온 것이 아니어서 단순 발열로 분류돼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27일 구리에 있는 삼성서울가정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29일부터 3일까지 서울아산내과(토평동), 수약국(광진구)을 방문하는 등 병·의원을 모두 3곳 방문했다. 그러다 3일 회사 전체 메일에서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말레이시아인이 확진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경기 고양의 명지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날 국방부는 17번째 환자와 식사한 해군 군무원을 격리해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이 서울역과 동대구역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온다. 서울역과 동대구역은 이용객이 많고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교통망인 탓에 신종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접촉자를 특정하는 데도 한계가 많다. 이 남성과 싱가포르에서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19번째 확진자가 나온 것도 이런 우려를 키운다. 16, 17, 18, 19번째 환자가 각각 중국이 아닌 타이,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편에서는 제3국을 대상으로 한 검역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부터는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민간 의료기관 50여곳에서도 할 수 있어, 하루에 2천여건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18곳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루 160건 정도만 처리가 가능했다. 김경욱 박수지 구대선 박경만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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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12:18:1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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