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트렌드.2] 비대면 리더십 강화 | ‘Zorms(줌 시대의 규범)’ 등 의사소통 기준 마련 ‘스몰토크’ 활용 수시로 의견 교환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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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주요 부서 회의, 취업 멘토링, IR(기업설명회)….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 곳곳에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스마트 영상회의와 온라인 직무 교육은 이제 기본이 됐다. 이제는 IR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증권사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차량 판매 현황, 시장 전망 등을 소개하는 ‘웹캐스팅’ IR을 열었다.

웹캐스팅은 여러 명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동시에 비디오·오디오 생중계를 전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투자자 중에서는 현장 탐방이나 오프라인 미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기업 담당자에게 질문할 기회도 많고 다양한 정보 습득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도 비대면 소통·교육을 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에 한계를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대면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스몰토크’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작고 사소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해 업무 주제로 넘어가면 심리적인 안정감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얘기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대학생 취업 지원을 위한 직무 멘토링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포스코건설 제공>

‘줌 시대의 규범’, 즉 ‘Zorms(Zoom+Norms)’도 필요하다. 줌 같은 원격업무 시스템으로 의사소통하면서 자료를 공유할 때 이메일, 채팅 등 어떤 방식을 활용할지 등 각종 규범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에서는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된 상황에서도 온오프라인 미팅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얻는 아이디어도 많은데 기업 구성원 간 비대면 커뮤니케이션만 강요하면 기업 성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에서다. 오프라인 미팅을 하더라도 짧지만 강렬한 미팅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 적잖다. SK텔레콤이 재택근무만 고집하지 않고 집 근처 10~20분 거리의 거점 오피스에서 일하는 ‘디지털 워크 2.0’을 도입한 것도 오프라인 근무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비대면 근무 시대가 안착하려면 ‘R&R(Role and Responsibility)’, 즉 조직 구성원 직무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나눠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는다. 글로벌 기업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임직원 각자의 업무 범위나 책임 소재가 분명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국은 상사의 업무 지시가 모호한 관행이 있는 데다 구성원 간 업무가 걸쳐 있는 경우가 많다. 연차가 낮을수록 일이 몰려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 업무 상당수는 언택트로 대체되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언택트 소통이 불편해 휴먼터치를 필요로 하는 업무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단순히 R&R을 기능별로 쪼갤 것이 아니라 핵심 업무를 모두 이해하면서 고객 니즈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매트릭스 조직이 필요하다. 기업 조직 핵심을 이루는 팀이 ‘원스톱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바뀌면서 소수 정예의 종합형 인재만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김경원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의견이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3호 (2020.06.17~06.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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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0 at 07:5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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